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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3 21:03
초보농사꾼 3학년 좌충우돌 자연농 일기(4회)
 이름 : 부산교사회
조회 : 91  

2018년 3월5일(월). 우수 15일째.(비가 조금씩 계속 흩뿌렸고, 바람은 세게 불었음. 4시정도 비가 갬. 2시 5°c)


내일이 경칩이라 그런지 도로가에 죽은 개구리들이 많이 보인다.

개구리 로드킬. 우리말로 객사.

개구리들과 함께 살아갈 순 없는지. 개구리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을 내어주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홍천에 계시는 개구리님(최성현 선생님)이 가슴 아파하실 지 모르겠다.

지난 주말 파종일을 잘 모르는 씨앗들이 있어 다시 검색을 해서 정리했다.

남쪽지역에는 유채는 2월말부터 파종이 가능하다고하여 오늘 씨앗을 심었다.

조금 늦은 듯한데 비까지 내리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차조기도 2월말부터 가능한것 같아 같이 심기로했다.

개구리님(최성현 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궁금한 것 몇가지 여쭤보고 정리를 했다.

씨앗은 비오기 전,후 파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서리가 끝나야 한다. 그래야 올라온 싹들이 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의 기온으로보면 서리는 거의 끝난 것 같다.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있는 것 같지만.

씨앗을 심을 때는 씨앗크기의 2~4배 정도 흙을 파서 심는 게 좋다.

밖에 나가 씨앗을 뿌리기 전 아이들과 함께 씨앗을 관찰했다.

한라유채와 차조기 씨앗을 손에 올려놓고 비교 해봤다.

<한라유채 씨앗(좌), 차조기씨앗(우)>

꽃마리(여리)가 신기해하며 말한다.

"이 조그만 거 안에 어떻게 생명이 들어 있어요?"

"그러게." 하며 모든 아이들이 신기해 한다.

사실 나도 신기하긴 마찬가지다.

2시경 비가 살짝 흩뿌렸지만 아이들과 씨앗과 삼각괭이를 들고 밖에 나갔다.

삼각괭이는 앞에 날을 갈아 씨뿌릴 자리를 만들거나 간단히 풀베기를 할 때 유용하다.

뿌리를 남겨 놓은 채 풀을 벨 수 있기 때문이다.

뿌리가 죽으면서 땅을 이롭게 한다.

<삼각괭이 끝 부분을 날카롭게 갈았다.>

씨앗을 심으면서 씨앗들에게 한마디씩 해주자고 했다.

힘내서 잘 자라라고. 

아이들이 씨앗을 심으며 속삭인다.

예전 논으로 사용했던 땅에는 손으로 흙을 파내어 유채 씨앗들을 심었다.

혹시 몰라 유채 씨앗을 남겨 바로 옆 이랑에도 차조기 씨앗 옆에 같이 심었다.

땅의 상태에 따라 어떻게 자랄지 모르기 때문이다. 비교를 해보고 싶었다.


 

 

 <흙을 손으로 비벼 씨앗을 덮어주는 고라니(지수)와 토마토(정연)>

날씨가 아직까지는 제법 쌀쌀한데 한라유채와 차조기 씨앗이  발아가 잘 될지?

걱정이 된다.

경칩에 개구리가 불쑥불쑥 튀어 나오듯 새싹들이 힘차게 고개들고 나왔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다시 교실로 들어가 농사일기를 썼다.

농사일기장에서 봄내음이 흘러나와 교실을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