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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17 21:51
모내기 했어요 ^^
 이름 : 정중효
조회 : 858  

지난 6.14(일) 백동마을 너른들에서 논농사모임 나락한알의 모내기가 있었습니다.

 

올해가 꼭 논농사 3년차가 되는데요.. 항상 많은 지원군들이 오셔서 20-30명이 함께 모내기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메르스의 영향 탓인지(메르스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ㅠㅠ) 일당백 소수의 지원군만 오셔서 소박하게 모여 모내기를 했습니다.(민서 어머니, 고동근 선생님 감사드려요)

 

논은 대략 4마지기 800평 정도 되는데요... 사람이 적으니 확실히 힘이 많이 들긴하더라구요.. 멤버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피똥싸는(?) 하루, 입에서 단내나는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극한의 몸씀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위선의 허물을 벗은 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마치고 난 뒤의 보람과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이번 모내기에는 특별한 점이 몇가지 있었는데요,

 

먼저, 아이들이 작은 논에서 모내기를 직접 했다는거예요. 지금까지는 구경만 하고 주로 주변에서 놀기만 했는데, 작은 논을 하나 던져주고 모내기하라고 맡겨놨더니, 진짜 지들이 모내기를 하는거예요.. 모내기하다 뻘에 뒹굴고 놀다가 했지만, 아이들이 논 하나를 책임지고 했다는게 너무 대견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손모내기를 할 때는  모판을 쓰지 않고 못자리를 만들어서 모찌기를 해서 모내기를 하는데요.... 민속도감에나 있을 못자리와 모찌기를 직접 했습니다. 모찌기는 베트남에서 이주해 오신 원지혜  샘이 시연을 하시면서 가르쳐 주셨는데, 그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앞으로 추수까지 논에 우렁이 풀고,  거름도 넣고, 김도 매면서 쉬엄쉬엄(?) 하면 됩니다. 이번 모내기는 나락한알 멤버들끼리만 했지만, 가을 추수 때는 많으들 오셔요... 아이들과 함께 쌀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모내기 사진 몇장 올립니다. 나락한알 식구들 너무너무 고생하셨어요^^

 

 

 

 


모내기하기 전에 논둑 풀 정리하고 있어요. 머슴(유진아버님)한테 일시키고, 저 멀리서 뒷짐지고 수다떠는 양반네들(하윤파, 유진파, 해밀파. ㅋ) 

 

 



아랫논에서 먼저 모내기 시작합니다. 



폼나지요?(속은 문드러집니다. 아이구 허리야.) 



힘을 모으니 빨리 끝났네요.  


아랫논 끝내고 즐거운 모습. 이제부터 시작인지모 모르고 마냥 즐겁기만 하네요 ^^
 

모찌는 모습입니다. 베트남 모자쓴 분이 벼농사의 달인 원지혜 샘. 

 



점심 먹으며 아빠들 한잔.. 캬 죽겠다~~ 



드뎌. 오후부터 아이들이 모내기를 시작합니다. 



나중에는 왕언니들이 합류. 장하다. 세 자매. 



나 이쁘지요 



난 더 멋지지요? 민서야 넌 뭐하는거니? 



이만큼했으니, 우리는 논에서 놀아요 



아이들 모내기 하기전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오후에 윗논도 이만큼했어요. 참 한가로워보이지요. 실제로는 뼈가 빠질정도로 힘들었답니다. 



 이랬던 논이...



이렇게 되었답니다. 



 논둑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너희들이 왠일로 안싸우고 사이좋게 지내니?



낯설다. 낯설어....이 다정한 모습. 


멧돼지 키우는 아저씨랑도 놀고....

 

 

이렇게 모내기를 마치고 하루해가 저물어 갔답니다. 혹시 들으셨나요 ? 하루 지나고 몸져누운 사람들의 끙끙 앓는 소리를... ^^  그래도,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정말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6월 14일 하루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