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과정 학생들 성명서에 대한 대표교사회 입장문>
평화를 빕니다.
꽃피는학교는 어느 때보다 큰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2003년 학교 설립 후 유치과정에서부터 고등과정에 이르는 15년 교육과정을 완성하였고 5개 학사가 한 몸이 되어 하나의 꽃피는학교로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대안교육에 대한 사회 인식 변화와 학생 수 감소 등으로 학교는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9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금까지 학교의 새 비전을 준비하고자 여러 번의 논의를 거듭해 왔습니다.
2019년 대책위에서 대표교사회는 중등과정 단독 운영의 어려움을 진단하고 지역 중등 또는 중고등통합 등의 형태를 제안하였습니다. 2020년 2차 대책위에서는 지역 8년제와 서울 중고등 4년제로 학제 개편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학제개편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로 대책위 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후 대책위는 학사 운영의 어려움 해소와 중등과정 지원방안, 법인 부채 해결 등을 위해 학사 독립운영과 법인 분리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만 이 또한 쉽게 접점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재정 압박이 컸던 옥천중등학사는 학사 임시총회를 통해 11월 학사운영종료를 결정하였고 안타깝게도 현재 옥천중등과정은 11월 29일 전체수료식을 마지막으로 학사를 종료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대표교사회는 대책위 안에서 여러 의견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긍정적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대표교사회는 고등과정 학생들의 성명서에 대해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대표교사회는 교육의 3주체 중 하나인 학생들이 논의에서 배제되었다고 느끼게 한 점과 교육자로서 가르침이 실천으로 드러나도록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합니다.
둘째, 대표교사회는 앞으로 교육 운영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대표교사회는 옥천중등학사 운영 중단으로 인한 어려움 해소에 함께 동참하고, 학교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이 지속, 발전될 수 있도록 대책과 방안을 고민하고 마련하겠습니다.
대표교사회는 1월에 있을 전체교사총회에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교육 차원에서 돌아보기하고 학교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재정리할 예정입니다. 향후 이를 교육의 3주체인 학부모, 학생들과 충분히 나누면서 꽃피는학교가 재도약할 수 있는 변화의 계기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12월 10일
대표교사회 일동